판타지 상상: 내몸이 곧 옷이다. - 의체술

 "꺄아앗! 내 옷이!"

감히 나 조차도 말하기 좀 껄끄러웠지만 진지한 요소가 있는 작품에서 세세한 설정에 자꾸 눈이 가는 습관 탓에 다른사람에게 얘기 하고 싶으면서도 하고 싶지 않은 모순적인 마음을 가지고 공상을 떨고 싶은 주제가 있다. 판타지 및 액션물 속 옷이다.

의식주 중에 의는 시각적인 요소가 크다. 안먹는다고 안잔다고 작품 내외적으로 불편할건 없다. 하지만 옷은.. 그랬다간 놀랜다.

사실 현실적인 설정의 작품이라면 크게 신경쓸 이유는 없다. 옷이 찢어질 정도면 해당 인물은 큰부상을 입거나 사망이다. 하지만 판타지 한 설정을 가졌다면 고민할 요소가 생긴다. 포탄을 맞고도 끄떡 없었지만 갑옷도 아닌 천조각 옷이라면 과연..? 에로 하거나 서비스신을 중시한 작품이라면 이런걸 이용해서 캐릭터를 잘만 벗긴다(..) 캐릭터가 예쁘거나 멋있다면 웃고 넘어갈순 있다만 그렇게 할래야 할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브루스 배너가 헐크로 변신 할때 바지 만큼은 그대로 둔다. 현실성을 이유로 바지까지 찢으면.. 그 다음 상상은 당신에게 맞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원피스의 무장색이나 악마의 열매 처럼 옷도 방어력이 같이 부여되는 설정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그걸론 부족 하다. 싸우고 싸우다 보면 당연 방어력도 뚫리면서 합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싸움이 끝나고 나면 서로 상처투성이가 아닌가 

어쨌든 어른의 사정에 의해서든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서든 보통 일정이상의 옷이 찢어지지는 않는다. 헌데 스토리를 적다보니 주인공이 목욕을 하는중에 악역이 최상의 습격 타이밍을 잡는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다. 그러니까 작가가 의도치 않게 쓴내용의 개연성이 그리 흘러 갈수도 있다. 고전 소설인 '선녀와 나무꾼' ,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은 이런 타이밍을 잡은 대표적 작품이다.

그래서 내머리속에서 공상 굴리기를 했던 판타지 액션 세계관은 하나의 대처법을 고안 하게 됬는데 바로 '의체술' 즉 몸을 옷을 입은 형태로 형상변환화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앞서 고민한 내용들은 더이상 신경쓸 이유가 없다. 마치 동물들 처럼 즉각적이고 외부적 도움없이 해결이 가능해 지니깐 말이다. 목욕 할때야 알몸으로 좀 바꿨다가(의체술도 어쨌든 몸이므로 그냥 그상태로 목욕해도 상관 없다만) 습격 받으면 바로 형태를 바꾸면 된다. 

구체적으로는 의체술이란 옷을 소환 하는 개념이 아닌 사람의 가죽 자체를 옷의 형태로 바꾸는거다 할수 있다. 의체술 옷의 돌출 부위(카라 같은것)야 싸우면서 찢어지고 나중에 다시 재생 하더라도(머리카락, 손톱 처럼) 몸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은 그속에는 피부가 아닌 피가 흐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의체술만 입거나 와이셔츠, 츄리닝 같은 간편한 옷을 의체술로 입고 겉옷은 일반옷을 입거나 상상력을 보태서 일반옷과 의체술을 커피믹스 마냥 섞어 입으면서 다니거나 말이다. 중요한것은 의체술을 아무리 화려 하거나 갑옷 형태로 했다 해도 그 사람의 방어력은 의체술의 형태가 결정짓지 않고 신체의 방어력이 얼만큼인가 이다. 결국 의체술은 몸이다.

어쩌면 의체술 쪽이 더 현실성이 있을수도 있다. 용암에서 해쳐 나오고, 강력한 베기 공격을 맞고 살아남은뒤 옷 수선에는 신경을 안쓰거나, 가난하거나.. 마치 의도 된듯 캐릭터와 깔맞춤 된 복장은 주문제작이라는 요소 보다 개인 취향이 반영된 의체술 이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흥! 의체술 따위 해제 시켜서 알몸으로 만들어 주겠다!' 라고 하면 나도 할말은 없다만.. 상상력은 무한이므로 사람의 본체(본모습)를 의체술 형태로 변환 시켰다라고 설정을 부여하면 되는 일이다. 

지금 까지 말한걸 너무 심각히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가상세계 속에서 현실성을 찾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등장인물이 어디서 똥오줌을 가리는지 까지는 관심이 없다! '수일 동안 쉴틈 없이 싸웠다..' 라는 대목에 우린 '와! 계속 싸우느라 지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지 '저 사람은 그동안 대소변을 어디서 가렸을까?' 라고 하진 않는다.. 결국은 보고 싶은 장면을 보고 싶을 뿐이다. (아마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라노벨로 '이세계 용사도 대소변을 가릴 화장실이 필요해!' 라는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이상 필자의 망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체술을 활용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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